'벨벳 혁명'으로 물러난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75·사진) 전 그루지야 대통령은 26일 성난 군중의 눈을 보고 사임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그는 수도 트빌리시에 있는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중의 눈을 보니 그들은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며 "유일한 해결책은 나의 사임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위를 강제 진압할 경우 대규모 유혈사태로 끝나리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군을 동원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조국에서 살 것"이라고 강조한 뒤 군중 시위를 주도한 야당 지도자 미하일 사카쉬빌리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옛 유고 민중 봉기의 복사판인 이번 사태에 대해 "누군가의 계획에 따라 벌어진 일"이라면서 그루지야 주재 미국 대사가 시나리오 작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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