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高建) 국무총리가 26일 "의료·공병 등 기능중심부대 파병안은 폐기됐고, 특정지역 전담 3,000명 파병 단독안을 미국과 협상 중"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언론 해명자료를 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27일 밝혀졌다.그러나 총리실은 "총리가 한 말을 그대로 보도했는데 어떻게 정정하느냐"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27일 "고 총리가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에서 강연을 한 뒤 NSC가 사실과 다르다며 대 언론 해명 요청을 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이 적절치 않은 것 같아 다른 언론 인터뷰 기회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NSC측도 한때 직접 고 총리의 발언을 부인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총리실에 이 같은 요청을 했다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 정부 안팎에선 고 총리의 26일 발언이 정부의 내부 방침을 무심결에 흘린 것인지, 청와대와 NSC를 향해 '소신'을 피력한 것인지를 두고 논란도 일고 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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