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7일 경남 지역을 방문, "아무리 지우려 해도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것이 고향"이라며 또 다시 '고향론'을 펼쳤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진해에서 열린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기공식에 참석한 뒤 경남지역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때 고향에 돌아오면 썰렁하고 시선도 따뜻하지 않았으며, 정치적으로 재미도 못 봤고 인간적으로도 참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7일 광주에서는 "광주에 올 때마다 제 고향보다 더 고향처럼 느껴진다"고 말했었다.노 대통령은 또 "(고향에서) 정치 입지를 굳히고 하는데 나는 어찌 하다 보니 정치를 시작하고 고향을 잃어버렸다"고 회고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고향에 꼭 돌아오고 싶다"며 "누구나 은퇴하면 고향에 오는 것이 최대 꿈인데, 돌아와서 기쁜 마음으로 함께 살 수 있게 도와달라"고 지역정서에 호소했다. 노 대통령은 또 배석했던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에 대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는데, 김 지사가 잘 꿰시는 것 같다"며 "경남은 좋은 조건에 있고 잘 되는 집안엔 유능한 사람이 나오는 것 같다"고 한껏 추켜세웠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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