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우승 신화는 이번에도 재현될까.'올 시즌 K리그 꼴찌팀인 부천 SK가 2003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 우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FA컵에서는 약팀들의 반란이 심심치 않게 있어 왔다. 경기일정이 빡빡해 체력적인 부담이 승패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데다, 단판으로 승부가 갈리는 탓도 있다.
2001년 K리그 최하위 팀이었던 대전 시티즌도 그해 FA컵 정상에 올랐다. 이에 앞서 1999년에도 리그 꼴찌였던 천안 일화(현 성남)가 결승까지 진출, 전북 현대를 3―0으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었다.
올 정규 리그에서 단 3승만을 챙겨 최하위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부천은 이 같은 '반란의 전통'을 살려 반드시 우승, 그 동안의 설움을 털어버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물론 상황은 간단치 않다. 28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일전을 펼칠 전북 현대는 강팀이다. 부천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전북과 4차례 만났지만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더욱이 전북은 32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데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대학과 실업팀인 고려대 경찰청 등을 각각 꺾고 올라와 체력 소모가 적었다. 하지만 단판 경기는 선수들의 정신력이 승패에 결정적 요인이 된다.
FA컵 대회를 끝으로 부천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하재훈 감독은 "선수들이 어느 때 보다 똘똘 뭉쳐 있다. 나 스스로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물러나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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