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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 "펀드수익률 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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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 "펀드수익률 마저…"

입력
200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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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의 간접상품에서 고객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이 때문에 카드사 유동성 위기에서 촉발된 시장불안이 투신권 전체의 자금경색으로 비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투신협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25일 현재 전체 투신권의 수탁액은 138조9,140억원으로 10월말(152조4,140억원)보다 13조5,000억원이 줄어들었다. 불과 20여일 사이에 전체 수탁액의 10% 가까운 고객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24일에는 하루 동안 SK사태 이후 최대 규모인 2조3,257억원이 빠져나간 데 이어 25일에도 9,390억원이 투신권 펀드에서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이탈이 가장 심각한 것은 초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지난 달 28일만 해도 50조5,316억원에 이르던 잔액이 25일 현재 39조5,110억원으로 쪼그라들며 한달 사이에 11조원이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투신사들이 판매하는 주요 펀드는 최근 들어 수익률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서 고객이탈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펀드평가 전문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10월 이후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급격히 추락하면서 1월부터 이 달 2일까지 202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0.50%로 집계됐다. 4∼5월만 해도 월 단위로 5%대의 수익률을 자랑하던 채권형 펀드들이 이젠 고객들에게 원금조차 돌려줄 수 없을 만큼 상황이 나빠진 것이다.

펀드 수익률이 이처럼 악화한 것은 10월 이후 갑작스럽게 국고채 등의 채권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한 데 원인이 있다. 고객들도 펀드에 편입된 채권값이 급락하자 운용수익이 줄어들 것을 염려해 환매(자금인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카드유동성 위기까지 겹쳐 투신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자금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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