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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한강의 실핏줄" 샛강이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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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한강의 실핏줄" 샛강이 되살아난다

입력
200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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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향해 내달리는 샛강이 살아나고 있다. 쓰레기와 폐수로 막히고 썩은 마을 샛강이 주민과 지자체의 노력덕분에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천(死川) 건천(乾川) 오염천 등의 멍에를 벗고 '생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열린 물길은 물고기와 새가 돌아오게 할뿐 아니라 천변에 나와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인간 삶도 풍요롭게 한다.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탄천

탄천 성남 구간(15.8㎞)의 생태하천 조성계획은 사계절 내내 맑고 풍부한 물이 흐르고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도록 한 친환경 프로젝트다.

성남시는 올해 말 하탑교―신기교(4.8㎞) 하상 정비공사(1단계)를 시작으로 217억원을 들여 2006년까지 탄천 자연생태하천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천 바닥을 돌 흙 나무 등 자연 재료를 사용해 모래톱과 천변습지로 꾸미고 물살이 빠른 여울과 물이 깊은 소(沼), 물고기길(魚道)을 내 탄천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겠다는 구상이다. 또 45∼60m의 물길 폭은 15∼50m로 좁혀 자연하천의 유량과 풍경을 살릴 계획이다. 내년 5월부터는 탄천과 동막천 합류지점에 하루 1만 톤의 팔당 한강 원수를 흘려보내기로 했다.

탄천변은 봄마다 향긋한 꽃비를 뿌리는 벚꽃길로 거듭난다. 이매교―양현교(0.5㎞) 둔치는 왕벚나무 등 4,100여 그루와 구절초 등 야생화 5종 1만2,000포기가 뿌리내려 올해 말까지 걷고싶은 벚꽃길로 단장한다. 시는 여수천 분당천 등 다른 지천의 자연형 하천 조성공사도 병행해 생태적으로 건강한 마을 하천을 시민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오염건천에서 생태하천으로 양근천과 영화천

남한강 지류인 양평군 양근천(3.7㎞)은 쏟아지는 생활폐수 악취와 장마철을 빼곤 밑바닥이 지저분하게 드러난 건천이었다.

양평군은 지난해 말부터 12억여원을 들여 1차로 공흥리―남한강 합류지점 양근4리(1.4㎞) 하상 준설사업을 했다. 갈수기에도 깨끗한 남한강물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양수장도 갖췄다. 물길이 열리자 하천을 가로지르는 길이 10m 짜리 나무다리 3개도 짓고 배드민턴장, 농구장과 산책로(0.9㎞)도 냈다. 덕분에 메기 잉어 쏘가리 등 민물고기가 돌아와 강태공에게 미소를 안겼고 주민에겐 아늑한 쉼터를 선사했다.

수원의 대표적인 오염천인 영화천(1.32㎞)도 내년 말이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21억6,000만원을 들여 장안구 일왕교―서호저수지 입구에 지름 60㎜의 차집관거 1.1㎞를 설치해 생활하수의 유입을 차단해 수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깨끗한 물길 낸 목현천

지방2급 하천인 경기 광주시 목현천(1.5㎞) 살리기는 주민들이 손수 나섰다.

목현동 주민들은 올해 초부터 매달 한번씩 하천과 둔치를 청소하고 폐수 감시 활동을 벌였다. 주민들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물 색깔과 냄새가 금새 달라지는 이치를 이제야 깨달았다"며 "도랑 살리는 재미에 가가호호 생활하수도 줄이고 있다"고 했다.

광주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부응해 설계용역과 환경성 검토를 거쳐 내년 3월 자연형 하천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끝낼 참이다. 겉만 꾸미는 게 아니라 깨끗한 물과 수생식물이 어우러져 하천의 자정능력을 높이는 것이 최대 목표다. 꽃길과 징검다리 체육공원 등도 들어선다.

홍수피해 오명 벗은 곡릉천

1996, 99년 홍수 피해의 멍에를 진 파주 곡릉천도 생태하천으로 변신한다. 파주시는 20억원을 들여 곡릉천 금촌동―조리읍(9㎞) 둔치에 야간 전조등, 식수장 등을 갖춘 자전거 전용도로(폭 3m)와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족구장 맨발보도 광장 등 여가공간을 2007년까지 만든다. 천연기념물 개리(325호)와 재두루미(203호) 등의 집단 서식지라는 점을 활용해 자연학습장도 꾸밀 계획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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