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족이나 동료들이 레저처럼 즐기는 새 풍속은 단연 찜질방이다. 특히 찬바람이 불면서 뜨끈한 찜질이 더욱 생각난다. 가족끼리 모여 음식을 먹거나 만화책을 쌓아두고 읽으며 땀을 내는 풍경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찜질 후 어떤 사람은 시원하다고 느끼지만 어떤 사람은 기운이 빠지곤 한다.대추밭한의원 홍성관 원장은 “한의학은 냉온 개념이 강해 사람의 체질도 열기에 따라 나누므로 이에 맞는 찜질법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체질별로 맞는 찜질법을 알아두자.
◆소음인=하체가 발달하고 체격이 작은 소음인은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하며 평소 땀을 잘 흘리지 않는다. 이 체질의 사람은 땀을 많이 흘리면 개운하다기보다 오히려 처지고 기운이 없어진다. 때문에 불가마를 즐기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너무 땀나지 않을 정도로 따끈한 찜질방이나 맥반석 사우나 등은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소양인=턱이 뾰족하고 상체가 발달해 가슴이 넓으며 목이 가늘고 긴 소양인은 성격이 급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 고온욕으로 땀을 빼려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평소 몸에 열이 많아 고온 찜질방은 피해야 한다. 60도 이하의 저온 찜질방과 냉온탕이 효과적이다. 또 찬물을 자주 마셔 탈수를 막고 몸 속 열을 식히는 것도 방법이다.
◆태음인=찜질방이 가장 잘 맞는 체질이다. 태음인은 키가 크고 체격이 좋으며 평소 땀을 빼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는 형이다. 대부분 성격도 느긋하고 여유로워 찜질방에서의 휴식이 잘 맞고 적당히 땀을 흘려주어야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다만 태음인은 심폐기능과 호흡기가 약하므로 노천탕이나 냉탕은 피하는 것이 좋다.
◆태양인=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드문 체질로 얼굴이 둥글고 머리가 크며 상체가 발달한 반면 허리가 약하다. 찜질, 사우나 등에 큰 영향을 없지만 그래도 신진대사가 원활하고 열이 오르는 양인에 속하므로 고온욕은 피하는 게 좋다. 특히 분노가 치미는 성격이 있을 수 있어 아로마 사우나처럼 심신을 편하게 해주는 곳이 좋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찜질방 건강효과와 주의점
온탕에 몸을 담그거나 찜질을 하면 체온이 오르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이에 따라 노폐물 배출을 돕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반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과도한 신진대사는 오히려 무리를 준다. 한방에서도 이러한 순환기계 질병을 ‘열증'으로 보아 고온욕을 삼가도록 한다. 너무 땀을 빼면 피부에도 좋지 않다. 보통 고온에서 30분 이내로 찜질을 하거나, 10분씩 쉬면서 5분간 찜질을 반복하도록 한다.
불가마를 제외하면 찜질방은 한증막에 비해 온도가 낮은 편이라 큰 위험은 없다. 다만 머무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탈수에 빠지거나 피부 표면이 건조해져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30분마다 물을 한 잔씩 마시고, 찜질 후에는 피부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음주상태에선 찜질방을 피해야 한다. 술을 깬다며 찜질방에 갔다가 잠에 떨어져 탈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찜질방에서 주의해야 할 것 하나는 위생관리.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침이나 뜸 같은 의료행위까지 하는 곳이 있으나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함부로 이용해선 안 된다.
/도움말 경희대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