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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디어 공룡"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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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디어 공룡" 탄생하나

입력
2003.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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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2003 m.net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은 음악채널 m.net, m.net논스톱, 푸드채널, 영화채널 홈CGV와 XTM 등 5개 채널에서 동시에 생방송된다. 전체 TV시청가구의 3분의2가 유료TV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정도면 지상파의 어지간한 쇼 프로그램을 능가한다. 실제로 4시간짜리 생방송인 'm.net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은 최근 2년 간 주 타깃층인 10·20대 시청률에서는 지상파 TV를 앞질렀다. 5개 채널이 CJ미디어 계열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근 유료 TV시장이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CJ그룹이 지상파 방송3사에 이은 거대 미디어 사업자로 도약하리란 얘기가 무성하다. CJ 내부에는 이미 "지상파보다 못할 게 없다"는 자신감이 팽배하기도 하다.현재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분야의 콘텐츠 장악력은 전문 채널사업자(PP)가 양과 질에서 지상파를 앞서고 있다. 요리, 바둑, 골프, 격투기, 해외스포츠, 패션, 게임 등 니치 마켓(Niche Market·틈새 시장)은 아예 유료TV의 독무대가 돼 있다. 유료TV 콘텐츠를 바탕으로 방송시장에 진입한 CJ가 눈길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CJ그룹의 미디어사업 진출은 CJ엔터테인먼트와 CJ미디어가 축이다. 이 중 유료TV 시장을 담당하는 CJ미디어는 10월 신세대를 겨냥한 영화채널 XTM을 개국한 데 이어 애니원채널과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의 지분 확보를 통해 내년까지 채널을 모두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스카이라이프 채널 중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채널에 이어 시청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애니원채널의 지분 10.7%(23억원 규모)를 확보하고, 케이블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방송한다는 계획이다.

153개 PP 가운데 콘텐츠 제작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m.net을 보유한 데다, 영화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으로 영화 PP시장에서도 우세한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게 CJ의 강점이다. 한 예로 CJ그룹은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영화 '살인의 추억'을 전국 135개의 CJ계열 극장인 CGV에서 상영한 뒤 CJ미디어 계열의 영화채널인 홈CGV, XTM, 내년부터 시행될 PPV(유사주문형비디오서비스)에서 독점 방영할 수 있다. 영상사업의 수직계열화라고 할 만하다.

물론 아직까지 CJ는 매출면에서 영화채널 1위인 OCN 등 9개 채널을 보유한 온미디어의 3분의 1에 불과 하다. 그러나 박병현 CJ미디어 상무는 "CJ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영화 배급 부문에서 지난해 17%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25%로 높아질 전망"이라며 "2년 안에 선발 사업자인 온미디어를 따라잡겠다"고 장담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 등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자가 공동 설립한 영화제작사 드림웍스의 지분 20%를 갖고 있어 외화 판권 확보에서도 유리한 편이다.

업계는 또 CJ가 매출 1조4,000억원의 CJ홈쇼핑, 가입자 100만명의 6개 지역케이블방송국(SO)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CJ케이블넷은 앞으로 케이블TV 시장이 3, 4개 거대 사업자 구도로 재편될 경우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CJ계열 채널 10개가 CJ케이블넷 계열 SO를 통해 방송될 수 있다는 뜻이다. CJ는 올 들어 음반기획 및 유통사인 CJ미디어라인을 설립하고, 온라인음원 포털사이트 'm.net27.com'도 구축했다. 앞으로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에도 진출, 지상파 못지 않은 연예인 섭외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박병현 상무는 "콘텐츠 위주의 미디어 사업을 5대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잡았으며 매체 간 계열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군소 PP와 기존 음반사들이 CJ의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사업 진출을 경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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