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당의장 직·간선 문제에 이어 상임중앙위원 등 지도부 선출방식을 놓고 또 한번 내부 논란에 휩싸였다. 현 당헌은 당 의장과 6개 권역별 상임중앙위원을 분리해 뽑게 돼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임중앙위원을 전국 단위로 동시에 뽑아 1위는 의장, 차순위 득표자 6명은 상임중앙위원으로 선출하자"는 주장이 대두됐다. "당 의장 1인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꾸자"는 것이다.이상수 김부겸 의원 등은 26일 "현 상황에서 직선 당 의장 한 사람의 역량으로는 총선을 돌파하기 어렵고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했다. 이부영 정동영 천정배 이호웅 의원 등이 이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김원기 의장도 "뭐든지 좋은 의견이라면 논의하고 수용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세대 갈등을 봉합하면서 의장 탈락자들을 구제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하다. 특히 이호웅 의원은 "17일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집단지도체제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주장해 시선을 모았다.
반론도 적지 않다. 이해찬 의원은 "계파간 줄서기와 돈 선거라는 구태를 다시 부르게 되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신기남 의원도 "전국정당화와 지역분권이 당헌의 취지"라며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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