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에 반발한 한나라당의 국회 등원 거부로 정기국회가 이틀째 마비되는 등 정국 파행이 심화하고 있다.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26일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당사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고, 의원들은 인천과 전북을 시작으로 '특검 관철과 정치개혁을 위한 당원결의 대회'를 여는 등 장외 투쟁에 돌입했다. ★관련기사 A3·4면
이에 따라 117조5,000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의 법정 기일(내달 2일) 내 국회 처리가 어려워졌다. 또 각종 정치개혁 입법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동의안 및 농어민 피해보상 관련 법안, 국가 균형발전 3대 특별법안, 증권 집단소송제법,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 등 주요 국정 현안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은 측근비리의혹 특검법 거부를 즉각 철회하고 국정운영의 근본혁신을 단행하라"며 "목숨을 걸고 부패에 찌든 당과 이 나라 정치를 뜯어 고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노 대통령은 가장 도덕적인 것처럼 포장해 왔지만 모두 거짓이었으며, 추악한 본색이 드러날까 봐 특검을 거부했다"며 노 대통령과의 1대 1 TV토론을 제안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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