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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대표 단식투쟁 안팎/"나라 거덜내는 대통령 못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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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대표 단식투쟁 안팎/"나라 거덜내는 대통령 못참아"

입력
2003.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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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6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안 거부권 행사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최 대표는 이날 단식 돌입에 앞서 기자 회견을 갖고 "나라를 거덜내고 국민을 못살게 하는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를 국회 1당의 대표로서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노대통령을 향해 격한 비난을 퍼부었다.기자회견을 마친 최대표는 곧바로 당사 7층 대표실로 올라가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대표실 한켠엔 스티로폼을 깐 농성장이 마련됐다. 최 대표는 단식원의 조언에 따라 사흘간은 쌀뜨물 한 컵씩을 먹기로 했다.

이날 대표실에는 김덕룡 강재섭 의원 등 중진들을 비롯한 의원들의 격려 방문이 이어졌다. 민주당 김상현 상임고문도 다녀갔다. 대표실 앞에는 방명록도 마련됐다.

대표의 단식 돌입과 함께 당사 곳곳엔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리며 전운이 감돌았다. 홍사덕 총무는 "야당 대표가 단식까지 하게 만든 청와대의 오만과 아집에 깊은 분노와 비애를 느낀다"고 했고, 홍준표 의원은 "이왕 이렇게 된 마당에 마늘을 씹어가며 한번 버텨 보겠다"고 호언했다.

이 같은 강경기류의 이면엔 방향 전환의 움직임도 서서히 감지된다. 당초 잡은 단계별 투쟁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보단 야3당 공조를 통해 재의를 관철시켜야 한다는 기류다. 여론의 부담이 만만찮은 데다 "재의 요구 철회가 가능하냐"는 법적 논란도 맞물려 있다. 최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서 "재의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상황 여하에 따라 추후 판단될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여지를 뒀다.

한 핵심 당직자는 "재의가 부결되면 강금원씨 비리 수사를 포함한 새로운 특검법을 추진키로 민주당과 합의 한 상태에서 재의에 나선다는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홍 총무는 28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의쪽으로 선회할 경우 그 동안의 행보가 '왔다 갔다'로 비춰진다는 게 부담이다. 당 안팎에 "대표가 단식까지 하는데 벌써 'U턴'을 생각하느냐"는 비판이 엄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시기와 명분을 둔 조심스런 저울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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