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와 은행·신용카드사의 연체자가 늘어나면서 개인 신용불량자가 10월말 현재 360만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특히 지난달 원리금 최대 30% 감축 등 신용불량자 구제방침을 발표하면서 부실채권을 대거 사들인 자산관리공사의 신용불량자 증가율이 15.7%로 가장 높았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한 달 전에 비해 9만4,271명(2.69%)이 늘어난 359만6,168명을 기록했다. 신용불량자 증가율은 7월 3.75%에서 8월 1.98%로 떨어졌으나 이후 9월(2.62%), 10월(2.69%)엔 계속 높아져 또 다시 금융부실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달에는 자산관리공사가 할부금융사, 은행, 카드사 등으로부터 부실채권을 대거 인수하면서 신용불량자수(타 금융기관 중복 포함)가 전월에 비해 6만2,834명이나 늘어난 46만3,913명을 기록, 가장 높은 증가율(15.7%)을 보였다.
이에 비해 자산관리공사에 부실채권을 넘긴 할부금융사의 신용불량자는 4만2,516명이 줄었으나 국내 은행과 카드사는 부실채권 매각에도 불구, 연체율 증가와 회수율 감소로 각각 5만5,515명, 5만7,524명이 늘었다.
연령별로는 20세 미만의 경우 9월 말보다 4.89% 줄었으나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증가한 가운데 30대 증가율이 3.24%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30대 여성의 증가율이 4.46%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남편이 신용불량자가 되면 부인 명의로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다 동반 신용불량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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