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해야 할 30대가 직장에서 가장 많이 퇴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동부는 '2002년 고용보험백서'에서 지난해 실업급여를 신청한 29만9,215명 가운데 30대가 8만9,687명으로 30%에 달했다고 26일 밝혔다. 30대 실업급여 신청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실업급여 신청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실업급여는 정리해고나 권고사직, 도산·폐업 등처럼 비자발적으로 실업한 경우에 받는 것으로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둔 경우는 신청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지난해의 경우 30대에 뒤이어 20대 후반(25∼29세)과 40대가 전체 신청자 중 각각 21.8%와 21%에 달했고, 다음은 50대(16.4%), 25세 미만(8%), 60세 이상(2.8%)의 순이었다. 직종별로는 사무직근로자가 전체의 36.1%로 가장 많았고, 단순노무직(17%) 기능직(16%) 기술직(9.5%) 서비스직(7%)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직 사유로는 사업주의 권고에 의해 사직한 경우가 65.2%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고, 다음은 계약기간 만료(13.9%), 도산·폐업(8.9%), 정리해고 등 고용조정(4.4%)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30대 근로자의 경우 타의에 의해 퇴출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직장에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스스로 그만둔 뒤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아 실제 퇴출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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