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무소유'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법정(法頂·71) 스님이 서울 성북동 길상사 회주(會主)에서 물러난다.법정 스님은 27일 발행되는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의 월간 소식지를 통해 "길상사와 '맑고 향기롭게' 회주에서 동시에 물러난다"고 밝혔다. 스님은 "지금까지 침묵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정작 내 자신은 너무 많은 말을 해 왔다"면서 "앞으로 말을 줄이고, 꼭 해야 할 말은 유서를 남기는 심정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법정 스님은 그러나 "회주는 그만 두어도 한 사람의 불자와 회원으로 길상사와 '맑고 향기롭게'를 힘 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덧붙였다. 법정 스님은 길상사에서 정기적으로 해왔던 일요법회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10년 동안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 칩거하며 길상사에서 두 달에 한 번씩 일요법회를 열고, 자신의 뜻을 따라 설립된 '맑고 향기롭게' 소식지에 원고를 쓰는 것 외에 외부활동을 삼가해 왔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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