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선미술상 수상 작가인 서양화가 이호철씨의 수상기념전이 26일부터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이씨의 작품세계는 문학적 극사실주의라 할 만하다. 극도로 정교하게 묘사된 실제 사물의 형상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도 속에 배치된다.사진을 찍은 듯한 도심 변두리 풍경 위 하늘에 피아노 혹은 바이올린이 날고 그 양 끝에 서랍과 양복 윗도리가 매달려 있거나, 상자 속에 그려진 이삿짐 트럭을 머리 부분이 레코드 판으로 대체된 남자의 상반신이 내려다 보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 같은 그림들이다.
이씨는 말로써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는 장애인이다. 그림 속의 서랍은 쉽게 내보이지 못하는 그의 장인적 열정, 성찰의 깊이를 담아둔 상자로 읽힌다. 12월10일까지.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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