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조각가 김성식씨가 '일탈을 꿈꾸며―생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4년 만의 개인전을 26일부터 인사아트센터에서 열고 있다.이번 전시회에 나온 연분홍·흰색 대리석과 오석을 사용한 작품들은 특정 인체 부위를 간명하게 형상화한 것임을 쉽사리 알아챌 수 있다. 여성의 둔부, 성기를 탐스러운 사과나 동그스름한 양파처럼 조각한 그의 작품은 그러나 에로틱한 공상을 자극하진 않는다. 고운 여인의 피부 같이 매끈하게 다듬어진 표면의 질감이 은근한 해학적 이미지와 어울려 생명의 어떤 원초적 속성을 느끼게 한다. 과감한 단순화, 대칭적 균제미가 노골적인 이미지를 전혀 불경스럽게 하지 않으면서 보는 이를 슬그머니 미소 짓게 하는것이다. 12월 2일까지. (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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