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물건 만들기로 세계를 석권했던 '메이드 인 재팬' 신화의 부활을 위해 정부 주도의 새 산업전략을 마련키로 했다.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경제산업성 장관은 26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는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일본 산업의 미래 비전인 '신산업창조전략'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5월까지 완성할 새 전략은 유망시장의 개척 재편을 포함한 업계의 미래상 신규산업의 육성 등을 축으로 3∼5년 후의 시장규모를 예측해 산·관·학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담아내게 된다.
특히 '일본이 세계를 석권할 수 있는 산업'으로 연료전지 로보트 정보가전 바이오 환경기기·서비스 콘텐츠 등 6개 분야를 선정, 일본 경제를 견인해나갈 종합전략을 짜기로 했다.
경제산업성이 이처럼 특정 산업을 견인역으로 뽑아내 경제 전체의 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처음으로 극심한 국제경쟁 속에서 '선택과 집중' 원칙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음을 의미한다.
경제산업성은 경쟁력이 약한 업계에는 필요한 리더 기업의 적정 수를 검토하고 채산성이 떨어지는 부문을 정리하는 등 업계 내의 세력판도 재편을 권유할 방침이다.
경제산업성은 국장급 관료와 기업 경영인, 학자 등이 참여하는 프로젝트팀을 발족해 새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경제재정자문회의에 보고하게 된다.
1980년대 저가 고품질의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했던 일본은 1990년대 이후 아시아 세의 추격과 미국의 반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는 산업분야가 늘어왔다.
이로 인해 집권 자민당도 지난 9일 중의원 총선거에서 "'메이드 인 재팬'을 넘어서는 '재팬 브랜드'를 다시 살려내기 위해 관민 일체로 전략을 추진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새 전략에는 정부의 지원책,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 고용확대와 지역경제 재생책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윤석특파원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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