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자유계약선수(FA)시장의 최대어 정수근(26·두산·사진)이 총 40억6,000만원에 롯데와 계약, 역대 FA사상 최대의 대박을 터뜨렸다.정수근은 25일 계약기간 6년에 계약금 12억6,000만원, 총연봉 19억원, 4년후 FA포기에 따른 보상금 3억원, 타율과 출장 경기수 등 성적에 따른 옵션을 충족할 경우 6억원을 더 받기로 하는 등 최대 40억 6,000만원에 롯데와 전격 계약했다. 연봉은 2004∼2005년에 2억5,000만원씩, 2006∼2007년에는 3억원씩, 2008∼2009년에 4억원씩 차등 지급받고 옵션조항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9억원을 연봉에서 삭감키로 하는 마이너스 옵션계약에도 합의했다. 롯데는 정수근을 영입한데 따른 FA보상금(2002시즌 정수근 연봉의 4.5배) 8억1,000만원을 두산에 지급할 예정이어서 정수근의 실제몸값은 웬만한 구단 1년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48억7,000만원에 달한다.
24일 마해영이 계약기간 4년에 총 28억원을 받기로하고 기아와 계약한 지 하루만에 정수근이 FA사상 최고액에 계약함으로써 향후 FA선수들의 몸값이 급등할 전망이다. LG와의 계약이 임박한 기아의 마무리투수 진필중도 30억원정도 선에서 계약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메이저리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이 삼성에 잔류할 경우 몸값이 1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이승엽과 70억원선에서 재계약할 방침이지만 정수근의 대형 계약 여파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95년 프로에 입문한 정수근은 올 시즌 부상으로 89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지만 통산 1,060경기에 출전, 타율 2할8푼에 373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르는 등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8개 구단 최고의 1번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올시즌 한화에서 뛰며 15승을 올린 이상목도 이날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11억원, 총연봉 8억원, 옵션 3억원 등 총 22억원에 롯데와 계약을 했다. 이상목은 올 시즌 컴퓨터 제구력을 자랑하며 다승 2위를 차지했고 내년 시즌에 10승 이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연 연속 꼴찌의 수모를 겪은 롯데는 톱타자 정수근과 에이스급 이상목을 낚음으로써 내년 시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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