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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에 가세요? 잠깐!/실내스키장서 기초익히면 자세탄탄 사고위험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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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에 가세요? 잠깐!/실내스키장서 기초익히면 자세탄탄 사고위험 적어

입력
2003.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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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스키장들이 하나둘씩 문을 열면서 설원의 유혹이 시작됐다. 흰 눈을 가르며 활강하는 짜릿함에 가슴이 설레고 잠을 설친다.스키장개장과 함께 바빠진 곳이 있다. 실내스키장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키는 눈바닥에서 몇 차례 넘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달라졌다. 스키인구가 늘다 보니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하는 실력으로 스키장에 갈 경우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높아졌다. 중상급자 역시 자신의 실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실내스키장을 찾는다. 스키도 골프처럼 연습장에서 기본자세를 터득하고 나가야 하는 세상이다.

초보자 22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미필스키랜드. 초등학교를 갓 입학한 어린이 5∼6명이 스키연습에 한창이다. 지난 달부터 실내스키장을 찾은 이민호(7)군은 몸의 균형잡기, 넘어진 뒤 일어나는 법 등 간단한 기본교육을 배우고 슬로프위에 올랐다. 기초단계에서 배우는 A자형 자세(플러그보근)로 활강. 10m 남짓한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방향전환을 한다. 스키 날에 힘을 주느라 허벅지가 뻐근하지만 실력이 향상된다는 코치선생님의 칭찬에 피곤함을 잊었다.

초보자들도 3달만 열심히 배우면 중상급자 수준의 스키어들이 구사하는 스템턴이나 패러럴턴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실내스키장측의 설명.

중급자 지난 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실내스키장을 찾은 전혜영(35·여)씨. 같은 또래의 친구들에 비해 스키 입문은 늦었지만 지난 해 실내에서 연습한 것이 큰 도움이 돼 다시 이 곳을 찾았다.

스피드와 경사도가 조절되는 자동슬로프에 오른 전씨는 코치의 지도에 따라 자세교정과 다리의 균형이동에 대한 강습을 받았다. 전씨는 "지난 해 2개월 가량 배운 뒤 스키장에 나갔는데, 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친구들의 자세가 오히려 나보다 엉망이었다"며 "올해에도 보다 체계적으로 배워 친구들을 놀라게 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미강 실장은 "스키는 10년을 타도 제대로 된 강습을 받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며 "때문에 최근에는 중급수준 이상의 스키어들을 실내스키장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스키못지 않게 인기를 얻고 있는 스노보드를 배우려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다. 보드는 스키와는 달리 처음 배우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력을 쌓지 않고 스키장에 가는 것은 위험하다. 또 스키를 어느 정도 타 본 사람들은 보드쪽으로 눈을 돌린다.

하지만 스키를 잘 탄다고 해서 보드를 배우지 않고도 잘 탈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 스키는 허벅지와 장딴지근육을, 보드는 발목을 주로 사용한다. 균형도 스키는 좌우로, 보드는 앞뒤로 잡는 차이가 있다.

조 실장은 "스노보드는 최소 3개월 정도 실내스키장에서 연습을 한 뒤 실전에 나서면 훨씬 좋은 자세로 탈 수 있다"며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자세가 좋아야 실력도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요금은 1개월 스키 20만원, 스노보드 22만원.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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