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시아에서도 가장 급성장하는 명품시장입니다. 단순히 상품보다 혁신과 창조, 품질을 중시하는 프랑스적 삶의 가치를 한국인들에게 소개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프랑스 명품업체들의 문화사절단 역할을 하는 콜베르위원회의 올리비에 멜레리오(사진) 회장이 한국의 명품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24일 방한했다. 콜베르위원회는 창조(Create), 탁월(Excel), 경이(Delight)라는 기치아래 1954년 설립된 단체로 전세계 의식주 산업의 선두주자를 자임하는 69개 프랑스기업들을 대표·지원한다. 샤넬 에르메스 LVMH그룹 에어프랑스 크리스티앙 디올 등이 회원사들. 지난 10월에는 이들 명품브랜드의 한국지사들이 한국콜베르자문위원회(회장 다니엘 메이란)를 발족하기도 했다.
멜레리오 회장은 "경기 침체기라고는 해도 한국 명품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엄청나다"면서 "다만 명품시장이 성숙한 일본의 경우 소비자의 감각이 고급스럽고 브랜드에 대한 지식이 깊은 반면 한국 소비자들은 수많은 수입브랜드에서 진짜 명품을 구별할 줄 아는 감식안은 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콜베르위원회 한국지사의 설립이 국내 명품시장을 좀 더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
프랑스 명품업체들의 총매출액 중 프랑스에서 소화되는 것은 20%뿐이고 나머지 80%는 세계시장에서 매출을 올린다. 특히 일본과 한국 중국 등 아시아 3국의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다. 때문에 명품이 상대적 박탈감이나 위화감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멜레리오 회장은 "진정한 명품은 우리 사회의 문화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면서 "앞으로 한국자문위원회와의 유기적 교류를 통해 한국인들과 정서적 문화적으로 교류하고 함께 보다 나은 생활문화를 일궈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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