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기근에 따른 피해가 여성과 어린이에게 집중되면서 여성 비율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통계청이 25일 발표한 '통계로 본 남북한의 모습'에 따르면 남한 인구는 지난해 7월 1일 현재 4,764만명으로 북한(2,236만명)의 2.1배에 달했으며, 지난해에 비해 남한은 0.6%, 북한은 0.5% 각각 늘었다.
특히 북한의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수)는 1970년 89.8에서 90년 94.8, 2002년 96.5로 높아져 극심한 여초(女超) 현상이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북한에서 한국전쟁 당시 남자들의 대규모 전사로 일그러진 성비가 제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해석되는 한편 최근 기근으로 여성들이 타격을 입은 것도 한 요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근이 발생하면 여성과 어린이가 먼저 죽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식량난이 여자 비율 급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남한의 성비는 80년 101.8→90년 101.3→2000년 101.4→2002년 101.4로 꾸준히 남초 현상을 유지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