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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티켓다방 근절운동을

입력
2003.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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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명이 넘는 미성년자가 티켓다방에서 일하고 있으며, 전체 다방의 절반 이상이 티켓영업을 한다니 놀랍다.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조사결과는 전국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티켓다방의 실태를 잘 보여 준다. 특히 군부대가 몰려 있는 경기도 강원도의 19개 시·군의 다방은 전부가 티켓다방이었다고 한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국가기관이 처음 실시한 조사결과는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대도시보다 군지역에 티켓다방이 더 많은 사실도 확인됐다. 미성년자 고용에 대한 단속이 비교적 잦은 대도시 유흥업소를 피해 가출 청소년들이 시골지역에 흘러들기 때문일 것이다.가출 청소년들에게 월 10부의 고리로 돈을 빌려 주어 족쇄를 채우고, 티켓비용의 50∼70%를 챙기거나 결근·지각을 할 때마다 벌금을 매겨 착취하는 수법은 일반 윤락가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한 번 발을 들여 놓으면 빠져 나오기 어려운 점도 똑같다. 윤락 장소는 일반 가정집, 대학생의 원룸, 승용차로까지 확산됐다. 커피에 성을 얹어 파는 매춘업이 이처럼 성행하는데도 단속은 거의 없으며 단속을 한다 해도 업주들이 미리 알 정도니 하나 마나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이 업주들을 보호하고 있어 신고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폭로까지 나왔다.

티켓다방 업주와 청소년 성매매 알선업자를 공개하겠다는 청소년보호위의 방침은 티켓다방 근절에 도움이 될 것이다. 청소년 성범죄자에 대한 신상공개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취지를 살려 법 개정을 서둘렀으면 좋겠다. 아울러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티켓다방 없애기 운동을 벌여야 한다. 지역사회의 병적인 풍조를 바로잡는 정화활동이 필요하다. 청소년을 성의 노리개로 삼는 사람들이 얼굴을 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 매춘의 온상인 티켓다방은 자녀교육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치며 가정파탄까지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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