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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가전제품 파는곳 맞죠"/가전 대리점·할인점은 지금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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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가전제품 파는곳 맞죠"/가전 대리점·할인점은 지금 변신중

입력
2003.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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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매장이 대대적인 변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자제품만을 판매하던 가전제품 대리점들이 올들어 매장 내에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며 복합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또 그 동안 저가품 위주로 가전제품을 판매해오던 할인 매장들이 최근 고가의 가전제품을 들여놓고 전시도 백화점 못지않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애쓰는 등 백화점과의 경쟁체제를 갖추고 있다.

복합 생활공간 가전 대리점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고 은행 업무도 볼 수 있으며, 구청의 민원서류도 뗄 수도 있다. 원하면 인터넷 메일 확인은 물론, 휴대폰 충전도 가능하다. 한마디로 요즘 가전 대리점은 복합 생활문화 공간이다.

5월 매장 안에 스타벅스 커피 전문점을 유치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과 함께 현금입출금기를 들여 놓았다.

또 구청과 협력해 일부 대리점에는 주민등록 등·초본 등 20여종 민원서류를 발급할 수 있는 발급기도 설치했다.

LG전자도 9월부터 직영점인 하이프라자 및 대형 대리점 10여 곳에 민원서류발급기, 디지털사진 인화자판기, 휴대폰 충전기 등을 설치하며 대리점 변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전 업체들이 이처럼 대리점을 복합생활 공간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논 스톱 쇼핑공간인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 빼앗긴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다.

실제로 스타벅스 커피숍을 유치한 삼성전자 분당점의 경우 커피숍을 유치하기 전에는 매장을 찾는 사람이 하루 평균 100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커피숍이 들어선 후에는 400여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도 30% 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단 대형 대리점을 중심으로 이 같은 기기들을 집중 공급하는 한편 앞으로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설치할 예정이다.

고급화하는 할인점 가전매장

저가품이나 유인 상품 용도로 가전 제품을 취급해 왔던 할인점들이 고급 디지털 가전의 품목 수를 크게 늘리며 그 동안 고가 디지털 가전 제품을 주로 취급했던 백화점과 한 판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급 디지털 가전제품이 들어오면서 창고형으로 전시하던 할인점 매장의 풍경도 바뀌고 있다. 백화점처럼 가전제품을 브랜드로 나눠 전시하기 시작했고 한 구석에는 안락한 쇼파도 등장했다.

삼성테스코는 이달 초 홈플러스 동대문점을 오픈하면서 '가전 전문 특화 매장'을 선언하고 기존 할인점이 값싼 제품을 나열식으로 전시해왔던 것과는 달리 TV 매장의 경우 브랜드별로 나눠 전시를 했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오픈한 한국까르푸 경기 안양점의 가전제품 코너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기존 할인점 가전 매장의 이미지를 탈피했다.

또 고객 서비스를 백화점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AS센터를 별도로 설치했다.

한국까르푸측은 "앞으로 백화점 가전 매장에 뒤지지 않도록 인테리어나 조명 등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하고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해 가전 매출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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