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투증권 매각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에 대해서도 내달 중 매각 주간사 선정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국내외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이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이르면 내년 중 본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정부는 특히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증권도 한투·대투와 함께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변양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25일 "금융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한투·대투에 대한 근본적 처리방안이 필요하다"며 "내달 중 매각 주간사 선정에 착수, 실사를 벌인 뒤 내년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본 계약까지 6개월∼1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한투·대투 매각은 이르면 내년 중, 늦어도 2005년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변 국장은 매각방식과 관련, "실사 결과와 국내외 원매자들의 희망사항 등을 지켜봐야겠지만 한투와 대투를 묶어서 팔 수도, 따로따로 팔 수도 있다"며 "매각조건을 개선시킬 수 있다면 대우증권도 함께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변 국장은 공적자금 투입과 관련해서는 "3∼4조원의 공적자금을 한투·대투 등에 투입하는 내용의 내년도 만기도래 예보채 상환기금채권(공적자금) 국가보증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며 "구체적인 투입액은 매각방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한투·대투의 순자산 부족분을 메워주는 데 약 1조2,000억원,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150%까지 맞추는 데 1∼2조원, 잠재부실을 메우는 데 1조원 등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대우증권은 별도의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 없다"며 "3조원 정도면 아슬아슬하겠지만 4조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투 매각 과정에서 필요한 공적자금 2조4,000억∼2조5,000억원은 올해 구조조정용으로 책정된 4조6,000억원 가운데, 현재 남아 있는 여유분(2조6,000여억원)이 투입된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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