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문제를 놓고 여야 고참 중진들의 속앓이가 깊어 가고 있다.전북 정읍이 지역구인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은 동교동계 직계인 민주당 윤철상 의원의 거센 도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창당 등 현안에 매달려 온 데다 전국구로 갈 것이라는 소문마저 불거져 지역 민심이 나빠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은 최근 자신의 조직을 '비상체제'로 전환, 측근들을 정읍에 상주토록 하는가 하면, 리조트사업 유치 등 지역 개발에도 공을 기울이고 있다. 한 측근은 "김 의장이 '정읍에서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같은 5선인 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의 걱정도 만만찮다. 굿모닝게이트에 이어 대선자금 유용설까지 터져 지역구(서울 중구)에서 이미지가 실추됐기 때문.
특히 민주당 시절 자신과 '찰떡궁합'이었던 김동일 중구청장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뜻을 밝힌 게 정 고문에겐 큰 위협이다. 정 고문은 "조순형 의원이 민주당 대표가 되면 양당 통합을 공식 제의할 것 같다"며 "나도 통합에 적극 나설 생각"이라고 답답한 처지를 토로했다.
민주당에선 김중권 최고위원이 경북 봉화·울진을 떠나 서울 마포 갑으로 옮기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민주당 간판이 이 지역에선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서 "당 지도부 등도 서울에서 거물급 중진이 나와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권유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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