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김병철이 활약한 대구오리온스가 인천전자랜드를 잡고 2위로 올라섰다. 오리온스는 2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04애니콜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김병철(31점) 바비 레이저(26점)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94―75로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오리온스는 11승4패로 서울삼성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지난시즌 정규리그 MVP 김병철이 한마디로 물이 올랐다. 3점슛, 돌파, 수비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김병철은 올시즌 평균 14.5점, 3점슛 1.83개로 중위권에 불과하지만 박빙 상황에 점수가 터져나오니 팀 기여도는 단연 최고다.
김병철은 이날도 피터팬처럼 날아다녔다. 2쿼터 시작하자마자 깨끗한 중거리슛을 작렬한 김병철은 29―27에서 바스켓굿을 성공시키더니 3분여를 남기고는 3점슛 1개 포함, 레이업슛과 자유투 2개를 퍼부어 50―35로 승기를 잡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김병철은 2쿼터서만 팀득점 25점중 14점을 도맡는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였다.
전자랜드는 2쿼터 문경은(14점)의 득점포가 완전 침묵한데다 토종 센터의 부진으로 리바운드에서 7―14로 밀리며 10득점에 그친 것이 내내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자랜드는 이로써 4연승에 마침표를 찍으며 5위로 한 계단 추락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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