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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복귀 약속지켜"/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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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복귀 약속지켜"/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

입력
2003.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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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22일) 이탈리아에서 입국한 후 바로 팀에 합류하는 바람에 아직 칠순을 넘기신 어머니 얼굴도 못 뵈었습니다."1980년대 세계 배구계를 풍미했던 김호철 신임 현대캐피탈 배구단 감독(48·사진). 김 감독은 감독직을 맡은 다음날인 25일 오전 아직 시차적응이 채 안돼 피곤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경기 용인 현대캐피탈 체육관에서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김호철 감독은 자신의 포지션이었던 세터 외에도 리베로, 센터 등을 가리지 않고 동작 하나하나까지 직접 시범을 보이며 지도했다. "감독을 앉아서 하는 성격이 못됩니다. 선수들과 같이 뛰어야죠."

김호철 감독은 배구선수로서는 단신(175㎝)임에도 상대를 감쪽같이 속이는 화려한 토스로 1980년대 세계에 이름을 떨친 스타. 95년 은퇴 후 이탈리아에서 프로배구 감독을 맡아 1998년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던 스타출신으로는 보기 드문 명감독이다.

현대배구단이 감독직을 제안한 것은 감독 선임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 송만덕 전 감독이 갑작스레 사임한 탓에 감독 제의도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사실 현대구단으로부터 감독제의는 거의 매년 있었다"면서 "올해에는 사정이 급한 것 같아 2,3일 고민한 끝에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이미 이탈리아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4년 계약을 했던 김 감독은 이탈리아 배구감독 연봉이 국내보다 최소 2∼3배나 높은데도 고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984∼86년 3년동안 현대배구팀에서 뛰며 슈퍼리그 MVP를 차지하기도 했던 김 감독은 "1987년 이탈리아로 재진출할 때 구단이 많이 도와줬다"며 "당시 한국을 떠나며 언젠가 다시 현대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제야 지키게 된 것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오랫동안 한국을 떠나 있어 나를 사랑해줬던 팬들에게 죄를 지은 기분이었다"는 김호철 감독은 "그 팬들이 좋아하던 재미있는 배구, 끈기있는 배구를 해 다시 코트에 관중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사진=배우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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