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가 나란히 4강에 선착했다.전남은 25일 구미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3 하나은행 FA컵 전국 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비에라의 결승골로 포항을 1―0으로 꺾었다. 전남은 준결승에 진출, 1997년 이후 6년만에 통산 2번째 대회 제패를 노리게 됐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포항과 광주 상무를 제치고 올라온 전남의 이날 경기는 양팀이 49개의 파울을 쏟아낼 만큼 초반부터 격렬했다. 하지만 슈팅수 14―4의 기록이 말해주듯 경기의 주도권은 전남이 잡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전남은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펴다 18분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스트라이커 이따마르가 실축하는 바람에 득점 기회를 날렸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계속 상대의 골문을 두드리던 전남은 후반 37분 브라질 용병 비에라가 마침내 결승골을 뽑아냈다. 비에라는 노병순이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올려준 센터링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가볍게 헤딩슛, 골네트를 갈랐다. 포항은 전남의 투지에 밀려 후반에 단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하는 등 무기력한 플레이를 했다.
울산 현대는 이날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구 FC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끝에 유경렬의 골든골로 1―0으로 힘겹게 승리, 4강에 합류했다. 전·후반과 연장 전반을 득점없이 0―0으로 비긴 울산은 연장 후반 2분 유경렬이 발라웅의 센터링을 헤딩슛으로 연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남과 울산의 준결승전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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