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90년.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대결전이 벌어진 그리스 마라톤 평야. 수일간의 혈전 끝에 그리스의 승리가 확정되고 그리스 병사 필리피데스는 아테네까지 약 40㎞를 달려 승전보를 전하고 절명한다.마라톤의 기원이 된 아테네 병사의 거친 숨결이 108년 만에 재현된다.
고대올림픽의 발상지이자 1896년 제1회 근대올림픽을 개최했던 아테네는 이번 올림픽의 모토를 전통과 현대의 접목으로 내걸고 고대 마라톤 코스의 재현과 108년 전 올림픽을 치렀던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의 복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곳 사람들에게 '칼리 말마라(좋은 대리석이라는 의미)'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은 바로 그리스 병사 필리피데스가 "우리는 이겼노라" 한마디를 남기고 절명하며 쓰러진 곳.
108년 만에 올림픽을 다시 치르기 위해 보수 작업에 분주한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은 내년 올림픽에서 양궁장으로 사용되며, 대회 폐막일인 8월29일 오후 6시에 열리는 마라톤의 골인지점으로 활용된다. 이날 마라톤 경기는 마라톤시(당시 마라톤 평야)를 출발, 오르막길이 32㎞까지 이어지는 지옥의 레이스를 펼친 후에야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 골인하게 된다. 42.195㎞를 완주할 각 국을 대표하는 철각들은 마라톤의 기원이 된 아테네 병사의 고통을 절감하며 달리게 돼 어느 대회보다 감회가 새로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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