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투증권과 현대투자신탁운용 등 현대 금융계열사 2곳이 미국의 종합금융그룹인 푸르덴셜사에 팔린다. 정부는 매각의 전제조건으로 현투증권의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2조4,000억~2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정부와 푸르덴셜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투증권 매각 본계약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국내 부실 금융기관이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펀드가 아니라 금융업을 운영하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계약에 따르면 정부는 공적자금 2조4,000억~2조5,000억원을 투입, 현투증권의 대주주가 된 뒤 지분 80%를 푸르덴셜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가격은 공적자금 납입이 완료되는 내년 1월에 ‘최근 1년간의 핵심영업 현금흐름과 영업실적’을 기준으로 추후 산정하기로 했다. 금융계에서는 정부 지분 80%의 매각대금이 올 3월의 양해각서(MOU) 때(5,000억원)보다 20%이상 줄어든 3,000억~4,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나머지 지분 20%도 3년 뒤 푸르덴셜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나머지 지분의 매각대금(2,000억~3,000억원)까지 합칠 경우 정부가 현투 매각으로 받는 돈은 5,000억~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현투증권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현금 보상 등을 실시하는 한편 이번 매각에서 제외된 현대증권은 추후 분리매각해 공적자금 부족분을 메우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변형섭 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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