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대에 이르는 국내 디지털카메라(디카)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디카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 올림푸스한국, 소니코리아 등 주요 디카 업체들이 최근 20만원대의 저가형 300만 화소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300만 화소급은 연초 40만∼50만원을 호가했던 중·고급형 제품.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경쟁이 불붙으면서 3∼4개월 만에 가격이 10만원 이상 급락했다"고 밝혔다.
언론매체를 통한 광고전도 뜨겁다. 삼성테크윈은 이달 초 신제품 U-CA3 출시와 함께 모델을 가수 비에서 탤런트 김민준으로 바꾸고, TV와 주요 일간지에 매일 광고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올림푸스는 전지현이 등장하는 겨울 테마의 광고를 새로 시작했으며, 후지필름은 기존 모델 김민희를 낙마시키고 자사 제품의 장점을 강조한 화려한 이미지의 광고로 다시 뛰어들었다.
디카업체들이 이처럼 마케팅에 매달리는 이유는 남들이 많이 구매하는 제품을 찾는 한국 소비자의 특성상 시장 점유율이 제품 선호도를 결정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올림푸스, 삼성테크윈, 소니 등 상위 3개사는 분기 말이면 GFK 등 시장조사기관이 내놓는 시장점유율 조사결과를 놓고 서로 유리한 내용을 부각하며 한바탕 설전까지 벌인다.
현재 3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조사결과에 따라 각각 20∼25% 사이를 유지하면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카 업체들은 실질적인 수익은 고급형 제품에서 내고, 시장 점유율은 중저가 제품 판매로 높인다는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 등 일부 수입업체들은 국내용 모델과 외형과 성능은 비슷하지만 미국 등 제3국용으로 제조된 제품을 따로 수입해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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