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의 민족우호대학(우데엔) 외국인 기숙사에서 24일 새벽 화재가 발생, 학생 32명이 숨지고 159명이 부상했다.기숙사에 살고 있는 500여명의 유학생 중 한국 유학생은 3명으로 이중 2명은 하루 전 다른 곳으로 이사해 화를 면했으나 예비 학부에서 어학연수 중인 J양(19)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주러 한국 대사관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J양은 화재 피해가 가장 컸던 3층에 살고 있었으며 같은 방을 쓰던 베트남 여학생 2명의 소재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중국 인도 베트남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출신이라고 학교 관계자들은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50여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학은 1960년 흐루시초프 공산당 서기장 시절 소비에트 이념 전파를 위해 설립돼 제3세계 의 학생들을 유치, 거의 무료로 교육을 실시했다. 91년 구 소련 해체 후에도 아프리카와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거 유학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 유학생은 30여명에 이른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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