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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첫 복수정답 인정 파장/수능 공신력 먹칠… 후유증 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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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첫 복수정답 인정 파장/수능 공신력 먹칠… 후유증 클듯

입력
2003.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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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17번 문제에 대해 2개의 정답을 인정하면서 수능의 공신력은 땅에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수능에 대해 총체적인 책임을 맡고있는 교육인적자원부는 모든 책임을 평가원에 떠넘기기에 급급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비난을 사고있다.두개의 정답 인정 배경

교육부와 평가원은 24일 오전 서범석 차관과 이종승 평가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언어영역 17번 문제에 대한 전문학회의 검토결과를 토대로 복수정답 인정 여부와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복수정답을 인정할 경우와 불인정할 경우의 파장을 놓고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계속했다.

복수정답을 인정할 경우 다른 오답시비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의 제기가 잇따를 수 있어 부담을 느낀 것. 하지만 복수정답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 수험생들이 수능 자체를 신뢰하지 않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에 대해 더 크게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복수 정답을 인정하더라도 향후 일정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고 파장도 복수정답 불인정의 경우에 비해 약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출제위원이나 평가원 소속 전문가들의 40% 정도가 "복수정답을 인정할 경우 좋지않은 선례가 된다"며 반대, 찬반이 팽팽했다.

향후 파장

우선 ⑤를 고른 수험생의 점수가 2점 오르게 된다. 상위 50% 이상의 수험생 가운데 ⑤를 고른 경우가 82%여서 수능 점수가 예상보다 평균 1.6점 정도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험생 등의 지적에 따라 평가원이 오답가능성을 검토했던 사회탐구(짝수형) 67번과 사탐 예체능계 71번, 과학탐구 화학? 67번 등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져 수험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평가원은 "이들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과 집중 검토했으나 정답을 바꿀 수준의 문제점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잘라 말했다. 또 수능 이후 제기된 유사문항 출제 및 지문 중복 문제는 "참고서와 문제지가 너무 많아 다 피해가기 어렵기 때문에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평가원의 해명이다.

그러나 다른 오답 의혹 문제와 기출 시비 지문에 대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 엄청난 후유증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책임 회피하는 교육부

이 평가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평가원의 공신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면서 "사태를 마무리한 뒤 책임 있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해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총체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교육부의 경우 브리핑룸 백보드에 붙어있던 '교육인적자원부'의 로고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 긴급 교체하는 등 책임을 평가원으로 떠넘기기에 급급, 비난을 받고있다. 교육括?한 관계자는 "사태가 이 지경이 됐는데도 교육부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교육부 고위 관계자의 문책 등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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