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투구"3당 의원수 늘리는덴 한목소리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이 국회의원 정원을 현행 273명에서 299명으로 26명 늘리기로 합의했다. 3당은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 비율에 대해 계속 논의하겠다고 한다.
평소 한치 양보도 없이 이전투구 해온 3당이 자신들 밥그릇 챙기는 일에는 쉽게 합의한 것을 보니 어이가 없다. 3당은 인구 증가와 효율적인 행정부 견제를 위해 의원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민생을 논의하기 보다는 면책특권을 이용해 근거 없는 폭로를 일삼고 부패혐의를 피하기 위해 국회를 방패막이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원 정원을 증원하는데 찬성할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오히려 더 줄여야 한다는 것이 국민 정서다. 나는 국회의원 정원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고 운영을 효율적으로 해야 더욱 생산성 있는 국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의원정수 확대는 정치개혁 논의 순서상으로도 맞지 않는다. 현재 개혁의 우선 순위는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비용 정치구조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지구당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 것인가를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리고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의원들을 선거구획정위원회와 정개특위위원에서 제외해야 한다.
/lkm4477
휴대폰 찾아준 기사께 감사
서울에 사는 직장인이다. 며칠 전 택시를 탔다가 기사에게서 작은 감동을 받았다. 연말을 앞두고 직원들과 술을 좀 과하게 마셨는데, 다음날 깨어보니 휴대폰이 없었다. 취중에 택시에 두고 내린 것 같았다.
잃어 버렸다고 포기하고 다시 구입할 생각을 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민이 됐다. 별다른 생각 없이 나의 휴대폰 번호를 눌렀더니 뜻밖에도 택시기사가 친절하게 전화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나의 사무실에 들러 휴대폰을 전해주겠다고 했다. 출근했더니 내 휴대폰은 그의 말대로 사무실 안내 데스크에 있었다. 사례를 할 틈도 없었다.
요즘 세상이 각박해졌다고 걱정하는 소리들이 많다. 기사들이 손님이 놓고 내린 휴대전화를 팔아 치운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드러나지 않으면서 선행을 베푸는 분들이 참 많다. 이런 분들 때문에 우리 사회가 그래도 이만큼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이 자리를 빌어 기사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김정식·서울 동작구 사당동
반품절차 복잡 소비자 불편
우연히 휴대폰을 통해 텔레마케터로부터 외국어 학습 테이프를 사지 않겠느냐는 안내를 받았다.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지만 지명도 있는 회사 제품이고 1주일 이내에 반품이 가능하다고 해서 구입계약을 했다. 그런데 막상 제품을 받아보니 설명과 달랐고 음질도 선명하지 않았다. 제품에 나와있는 회사 번호로 전화를 걸어 반품신청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여직원이 다른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그 곳에 알아보라는 것이었다. 다시 전화를 걸어 똑 같은 절차를 거쳐 반품신청을 했는데 그곳에선 또 다른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이런 식으로 무려 4차례나 새로운 곳의 전화 번호를 받았고 그럴 때 마다 계속해서 같은 절차를 거쳤다. 결국 간신히 반품을 받아 냈지만 제품을 구입할 때와 반품을 요청할 때의 회사측 태도가 너무 달라 불쾌했다. 우리 나라 회사들은 입으로만 고객중시 경영이념을 내세울 뿐, 실질적인 고객 서비스는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렇게 복잡한 반품절차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일이다. 반품도 판매처럼 친절하고 쉽게 이뤄지는 외국회사를 본 받아야 한다.
/오승민·대학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