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연재된 유명 블로거들의 글이 잇따라 단행본으로 출간되고 있다. 영언문화사에서 내 놓은 '스물셋, 리버는 쌍둥이 아빠'(사진 왼쪽)와 '살람 팍스의 평화를 위한 블로그'(한숲·사진 오른쪽), '쥬디의 전생이야기'(수선재) 등이 블로그 글을 모아 만들어진 책들.23살에 동거를 시작, 쌍둥이 아빠가 되기까지의 일상을 사진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연재한 '리버군'(본명 전민형)의 블로그 '리버의 나날들'(blog.naver.com/sexyriver)에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궁상 동거' 시절과 귀여운 쌍둥이 딸의 모습이 담겨 있다. 본지(9월16일자) 보도 후 각 방송사로부터의 인터뷰가 이어져 어느새 유명인이 된 리버군의 글은 솔직, 담백한 문체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특히 여성 네티즌에게 사랑받고 있다.
지난달 출간된 '살람 팍스의 평화를 위한 블로그'는 이라크 전쟁 당시 현지에서의 생생한 소식을 전한 살람 팍스의 블로그(dear―raed.blogspot.com)를 발췌해 묶은 것이다. 이라크판 안네의 일기라 불렸던 이 블로그는 철저히 미군 입장에서의 보도를 한 외신과 달리 전장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진솔하게 올려 한때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9월 출간된 장미리씨의 '쥬디의 전생 이야기'는 국내 블로그가 책으로 출판된 첫 사례. 명상 수련을 통해 전생을 알게 됐다는 주변 사람들 50인의 이야기를 모은 이 책은 단순한 흥미위주의 전생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감동적인 사연이 많아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블로그를 소재로 한 책이 잇따라 출간되는 것은 블로그 자체가 네티즌이 스스로 기자 혹은 작가가 되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1인 미디어'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 출판 기획자는 "최근 새로운 소재나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출판업계가 블로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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