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자금 15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공판이 24일 서울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김영완(50·해외체류)씨측 변호인인 이용성 변호사는 공판에서 "김씨의 연락으로 8월 25∼27일, 11월8∼10일 동남아와 동북아 지역 도시에 있는 호텔에서 만나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이 변호사는 "김씨는 당시 '내가 한국에 없다는 이유로 매도당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재판부에 제출한 자술서에 박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씨의 변호인측은 "김씨가 변호사를 통해 제출한 자술서 등 4건의 서류가 육안으로 봐도 확연히 다른 두 가지 필적으로 기재돼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씨 변호인측은 이에 따라 "지난해 김씨 집 떼강도 사건에 연루된 피고인 1명에 대한 재판이 서부지원에서 진행중인 만큼 사건기록 중에 김씨의 고소장이나 피해자 진술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 필적을 비교해 볼 문서송부 촉탁신청을 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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