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세계 최대 규모의 에어로빅 대회 개최를 주도하고 거기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라고 BBC 방송이 23일 보도했다.통신 재벌 출신으로 'CEO(최고경영자) 총리'를 표방해온 탁신 총리는 요즘 "국민 건강 증진에는 스포츠가 필요하다"고 외치며 체력을 강조하고 있다.
조만간 태국 보건부와 관련 단체들이 공동 주최하는 에어로빅 대회에는 5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탁신 총리는 이 행사에 보건 장관 등 유명 인사들과 함께 노란색 옷을 입고 참여해 직접 시범을 보일 계획이다. 지난 해 11월에도 방콕 중심가에서 열린 에어로빅 대회에는 총 4만 6,824명이 참여해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전에는 1998년 멕시코의 과달라하라 광장에서 열린 에어로빅 대회에 3만 8,633명이 참가한 것이 기네스북에 올라 있었다.
태국 정부는 "에어로빅이 전세계 사망 원인 중 60%를 차지하는 암, 심장병, 당뇨병 등을 치유하고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해 대회 이후 태국에는 에어로빅 바람이 불어 전국에 4만개 이상의 헬스클럽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교도소에서도 에어로빅 붐이 일어나 지난해 12월 국왕 생일 때는 전국의 죄수 25만여명이 에어로빅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10억 달러(1조 2,000억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탁신 총리는 최근 영국 프리미어 리그 소속 프로 축구단 풀햄(FFC) 인수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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