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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한파'

입력
2003.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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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우려에 더해 LG카드 위기, 삼성 비자금 수사 등 국내외 악재가 증폭되면서 주가와 원화가치가 폭락했다.24일 증시에서는 LG카드 위기 여파로 LG그룹주와 은행.증권주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오후 들어 삼성전기 압수수색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도 하락세에 가담하며 낙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날 보다 각각 17.13포인트(2.22%), 1.86포인트(4.07%) 급락해 753.65, 43.81로 마감했다.

LG카드는 이날 오후 들어 일찌감치 하한가로 주저앉았고, 그룹 지주회사인 LG도 6.77% 가라앉았다. 삼성 계열사 주식도 삼성전기가 6.72% 급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SDI 등 2~7%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져 원·달러 환율이 전주말보다 7.20원 오른 1,202.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6월2일의 1,205.40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원화 하락 속도가 엔화를 추월하면서 원.엔 환율이 26개월 만에 100엔 당 1,100대로 높아졌다.

채권금리는 장 초반 오름세를 나타냈다가 주가 폭락과 경기 불안심리에 영향을 받아 다시 하락, 대부분 보합으로 마감했다.

한편 이날부터 채권단이 2조원의 신규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LG카드 현금서비스가 이날 오후 4시10분부터 재개됐다. 채권단은 또 LG카드에 공동관리단을 파견, 자금흐름과 정상화 추진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투신, 보험 등 제2금융권도 이날 사장단 회의를 갖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권과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하고 LG카드 채권의 만기 연장에 협조하기로 했다.

장인철 기자 icjang@hk.co.kr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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