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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결투" 무승부 마감/프레지던츠컵 싱글 매치 우즈-엘스 연장 혈전 해떨어져 승패 못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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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결투" 무승부 마감/프레지던츠컵 싱글 매치 우즈-엘스 연장 혈전 해떨어져 승패 못가려

입력
2003.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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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합팀과 미국팀 간에 4일간에 걸쳐 전개된 세계골프대전은 결국 승자와 패자를 가리지 못한 채 2년간 '휴전'에 들어갔다.23일(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조지의 팬코트리조트골프장 더링크스코스(파73·7,489야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대회 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 전날 압승을 거두며 12승1무9패로 전세를 뒤집었던 국제연합팀이었다. 그러나 2연승을 올린 최경주의 첫 승전보에도 불구하고 국제연합팀은 미국팀의 거센 추격에 밀려 12경기 중 7경기를 내주며 16승2무16패로 동률을 허용하면서 프레지던츠컵의 향방을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두 팀간 승부의 종착역에는 결국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기다리고 있었다. 사상 최초로 연장전에 직면한 두 팀 주장이 선택한 필승의 카드는 단연 우즈와 엘스였다.

황혼이 저물어가는 더링크스코스에서 펼쳐진 두 지존의 샷 대결은 골프의 묘미를 만끽하게하는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였다. 팀의 운명이 걸린 단판 승부. 실력이 아니라 '심장'의 대결이었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홀 경기. 우즈와 엘스의 두번째 샷은 사이좋게 왼쪽과 오른쪽 러프로 빠지면서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번홀(파4)에서 열린 두번째 연장전. 엘스의 두번째 샷이 그린을 넘기자 갤러리의 탄식이 터져나왔다. 우즈는 2온에 성공. 그나마 칩샷마저 짧아 2m 거리의 까다로운 지점에 볼이 멈췄지만 엘스는 침착하게 파퍼트를 컵에 떨구며 승부를 3번째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231야드짜리 파3 2번홀에서 치러진 3번째 연장전에서는 우즈가 불리한 상황이 연출됐다. 2단 그린의 경사면에서 시도한 버디퍼트가 홀과는 다른 방향으로 굴러간 것. 그러나 우즈는 침착하게 3.5m 내리막 퍼트를 성공시킨 뒤 특유의 세리머니로 기염을 토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엘스도 1.5m의 파퍼트를 성공시키자 일몰로 더 이상 경기를 치를 수도 없게 된 두 팀 주장은 서로의 손을 들어주며 무승부를 선언했다.

양팀은 2005년 9월23∼26일 미국 버지니아주 로버트트렌드존스골프장에서 다시 자웅을 겨룬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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