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문제가 핫이슈로 부상하면서 감정평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감정평가사는 동산, 부동산, 무형자산, 기타재산의 경제적 가치를 판단해 금액으로 환산하는 직업이다. 이 평가자료는 재개발 사업 등에서 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 기준이 될 뿐 아니라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혹은 경매 시 금액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감정평가법인 부동산 써브에 근무하는 박시우 평가사(29·사진)는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를 졸업한 후 올 3월부터 본격적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박 평가사의 전문분야는 부동산금융 및 자산운용이다.
감정평가사가 되기 위해서는 매년 1회씩 시행되는(통상적으로 1차 시험은 7월, 2차 시험은 8월) 평가사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1차 시험 과목은 민법, 영어, 회계학, 경제학, 부동산 관계법규 등이며 2차 시험은 감정평가이론, 감정평가실무,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 등을 치른다. 그 후 1년동안 연수를 마쳐야 최종적으로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박 평가사는 "1차 시험에 합격하는 데만 꼬박 4년이 걸렸다"면서 "최근 감정평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관심 있는 구직자라면 일찍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감정평가사가 되면 건설교통부 허가를 받은 평가법인에 입사해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후에는 개업을 할 수 있다. 또 건설회사 등 기업에 입사할 때도 혜택을 받는다. 최근 이런 관심을 증명하듯 사설학원에 감정평가사를 위한 시험반이 운영되고 있다.
박 평가사는 "경매평가를 위해 출장을 나가면 집주인이 경매를 피하기 위해 문 조차 열어주지 않는 등 이해 당사자들과의 충돌이 빈번하다"고 애로를 털어놓는다. 담보를 평가할 때는 지형, 주변시세, 상권의 형성, 앞으로의 비전 등 고려해야 할 항목이 많아 늘 신중해야 한다.
내년 모기지론이 도입되고, 자산 운영법이 개편되면서 리츠 등 신종 부동산상품 계속 개발 되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과 금융이 결합되면서 감정평가사의 위상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가사의 수입은 경력 3년 이상이면(서울 기준) 연봉 6,000만∼8,000만원 정도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부동산을 이용한 금융상품의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감정평가사가 고소득 유망직업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그만큼 시험이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구직자라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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