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던 LG카드에 대해 채권단이 23일 2조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키로 전격 합의, LG카드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LG카드는 부도위기에서 벗어나는 한편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예금잔고 부족으로 중단됐던 현금서비스를 24일부터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A5면우리, 국민, 산업, 농협, 기업, 하나, 신한, 조흥 등 8개 채권은행은 LG그룹이 20일 제시했던 구본무(具本茂)회장 명의의 'LG카드 정상화를 위한 확약서' 내용을 근거로 신규자금 2조원을 지원하는 한편 만기 도래 여신을 연장해주기로 했다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23일 밝혔다.
우리은행 이종휘(李鍾輝) 기업금융고객본부장은 "LG카드 대주주의 자구노력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회사 조기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유동성을 적극 지원키로 결정했다"며 "당초 신규자금 지원의 조건으로 요구했던 구 회장의 개인 연대보증 문제는 LG카드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 철회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그러나 은행권의 신규자금 지원 등에도 불구하고 LG카드가 경영정상화가 안될 경우 지원금 2조원을 출자 전환, 채권단이 1대주주가 되어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LG카드 경영정상화에는 증권, 보험, 투신 등 제2금융권과 연기금 등의 협조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금융당국에 만기연장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채권단에 제출한 확약서에서 올해 연말까지 3,000억원, 내년 3월말까지 7,000억원 등 총 1조원을 증자하고 (주)LG주식 1,448만주, LG투자증권 주식 537만주, LG카드 주식 1,906만주를 신규자금 지원의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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