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이 근로자 1명을 쓰기 위해 들인 비용은 월 282만8,000원으로 1년 사이에 16만7,000원이나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노동부는 상용근로자 10명 이상 기업체 2,500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임금 퇴직금 복리비 등의 직·간접 노동비용을 조사한 결과,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노동비용은 전년도의 266만1,000원에서 6.3% 오른 282만8,000원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퇴직금 복리비 교육훈련비 등을 포함한 간접 노동비용(77만4,000원)은 5.7% 줄어든 반면 직접 노동비용인 현금 급여는 11.6%나 올랐다. 2001년에는 퇴직금 비용이 38.8% 감소, 노동비용이 전년 대비 4.2% 감소했었다.
지난해에도 퇴직금은 24.3%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외환위기 직후의 구조조정 열풍이 사그러들고 2000년 공기업이 퇴직금 중간정산제를 실시, 2001년부터 기업들의 퇴직금 지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퇴직금이 감소하면서 노동비용 가운데 간접 노동비용의 비중은 점차 축소돼 처음으로 20%대(27.4%)로 떨어졌다.
1,000인 이상 대기업의 1인당 노동비용은 월 313만3,000원으로 10∼29인 중소영세기업의 2배에 달했다. 10∼29인 기업체 대비 1,000인 이상 기업의 직접 노동비용 비율은 1998년 161.1%에서 지난해 189.7%로 격차가 벌어졌다.
노동부 이병직 노동경제담당관은 "기업체의 퇴직금 지불 부담이 줄었으나 대기업에서 성과급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임금 인상이 계속돼 전체적으로 노동비용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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