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실시되는 민주당 당권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 기자회견 형식으로 연설 대결을 펼쳤다. 기호 순에 따라 먼저 연단에 오른 이협 후보는 "이제는 당 내분을 종식하고 총선에 대비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국민과 약속한 대로 정치 개혁을 과감하게 실천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사진 기자들이 2강으로 평가받는 조순형 추미애 후보를 집중 촬영하자 "내가 기호 1번인데 왜 그 쪽만 찍느냐"고 볼멘 소리를 했다.김영진 후보는 농촌 대표 주자를 자임했다. 김 후보는 "16년 동안 당직에 연연하지 않고 농림해양수산위를 지켜왔다"면서 "전체 지역구의 60%에 달하는 농어촌의 목소리를 지도부 안에서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또 "지도자는 결단이 필요한 순간에 몸을 사려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새만금 사업 중단 판결에 맞서 장관직을 버린 자신의 '소신'을 내세웠다. 40세로 최연소인 장성민 후보는 이날 세대교체론에 대한 당 중·장년층의 반발을 의식한듯, 한나라당을 집중 공격했다. 장 후보는 "한나라당이 의회 독재로 공권력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최병렬 대표는 비민주적 행위에 대해 석고대죄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젊은 내가 당 지도부에 합류해야 20∼40대 유권자를 흡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환 후보는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광주와 김대중 전대통령을 업기 위해 노력했다. 김 후보는 "신당이 망월동과 당원들을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누구를 내세워야 민주당의 정통성과 햇볕 정책을 지키고 DJ의 업적을 계승할 수 있을지 잘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신당의 배신, 부패한 한나라당을 총선에서 심판해 승리하자"고 역설했다.
장재식 후보는 경륜 있는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내걸었다. 장 후보는 "산자부 장관, 은행장, 당 정책위 의장 등을 지낸 전문가로서 정책정당으로 만들 CEO 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온 몸과 마음으로 당을 지킨 실질적 민주당 지킴이"라면서 "당을 단결하게 하고 실력 있는 정책 정당으로 만들어야 하는 새 지도부에는 내가 적임"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재 후보는 홍보 전문가를 자임하면서 "선거는 진검 승부이니 만큼 검증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선두에 서야 한다"면서 "나는 두 차례 대선홍보전을 압도적 승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부안 사태는 현 정부의 가장 큰 실책"이라면서 "노 대통령은 제 2의 고부군수 조병갑이 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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