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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숙대 자체개발 영어 시험 "메이트" 비싼 응시료·활용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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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숙대 자체개발 영어 시험 "메이트" 비싼 응시료·활용도 논란

입력
2003.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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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가 의욕적으로 자체개발한 영어 구사능력 인증시험 메이트(MATE·Multimedia Assisted Test English)가 공신력 논란과 높은 응시 비용 문제 등으로 재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메이트는 기존 영어시험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말하기와 쓰기를 도입한 새로운 개념의 시험. 마이크가 달린 헤드셋을 착용한 채 컴퓨터를 이용해 문제를 듣고 대답하는 말하기 시험과 일상적인 어휘력과 문장력을 평가하는 쓰기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존의 TOEIC이나 TOEFL에 비해 진일보한 시험인 셈.

그러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이 01학번부터 졸업자격 취득과정에서 메이트 일정 등급 이상 획득을 요구하면서 일절 다른 시험을 대체자격으로 인정하지 않자 예비 졸업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기업들이 입사시험에 메이트를 인정해주지 않는 탓에 취업을 앞두고 또 하나의 부담만 떠안게 되는 까닭이다. 게다가 첫 응시에서는 응시료가 면제되지만 2회째부터는 말하기 5만원, 쓰기 4만원 등 1회 응시에 9만원의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 무턱대고 시험 삼아 치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학생들의 불만에 대해 학교측은 "최근 삼성 동부 등 일부 대기업이 사내 연수과정에서 메이트를 채택하는 등 점차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영어실력 자체를 평가한다는 측면에서 메이트가 더 우수하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지금까지 일부 학교에서 TOEIC과 TOEFL을 졸업자격인증에 활용했던 것은 마땅한 대체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우수한 학생을 길러내야 하는 학교 입장에서 편법으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타 시험으로 메이트를 대체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재학생에 대한 메이트 응시료 할인 등의 공약을 내걸고 내년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당선된 이수진(22·정치외교학과4년)씨는 "학생들이 대체시험을 요구하는 등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대체시험 인정이 곧 메이트에 대한 포기가 되지 않겠느냐"며 "학교측과 학생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전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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