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동안 미군의 대표적 개인 화기로 사용돼 온 M―16 소총이 전장에서 퇴출 위기를 맞고 있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M―16 소총의 최신 모델인 M―16 A2는 이라크 최일선 전투현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길이가 1m 가까이 되는 M―16 소총은 험비 등 차량을 타고 가다 공격을 받았을 때 재빨리 목표물을 조준하기에는 너무 길어 전투 대응시간이 지체되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막에서 발생하는 먼지 때문에 종종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병사들이 사용을 기피한다고 이라크 주둔 미국 장병들이 털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군 장성은 "이라크전은 M―16의 퇴장에 마지막 쐐기를 박는 전쟁"이라며 M―16의 퇴장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군 병사들에게는 당초 비전투원용이었던 M―4 카빈 소총(길이 75㎝)이 널리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4 카빈은 상대적으로 총신이 짧고 총열 길이 역시 축소됐으며, 격발장치는 완전자동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이 총도 사거리가 짧고, 금방 과열되는 등 실전에서 여러 가지 결점을 드러내 미군의 기본 장비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1980년대 초 도입된 M―16 A2가 원래 모델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AK―47이나 AK―74에 비해 신뢰성에서는 뒤처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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