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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노베이션 大賞 특집/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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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노베이션 大賞 특집/심사평

입력
2003.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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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기술 및 서비스 분야제3회 한국일보 디지털이노베이션 대상에 참여한 회사들은 모두 각자의 비전과 기술을 가지고 열심히 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 심사위원들은 이들 회사 중에서 남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기술로 부가가치를 올리면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는 회사들을 분별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주)신텔정보통신은 인터넷 콘텐츠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아이캐시(iCache) 기술을 개발, 국내 여러 업체에 공급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는 반복적으로 요청되는 웹 콘텐츠를 사용자와 인접한 캐시 서버에 저장해 두었다가 정보를 제공케 하는 기술로, 응답시간이 빠르고 회선 웹 서버 및 방화벽의 부하를 감소시킨다.

(주)컴픽스는 TV 화면의 자막을 편집, 송출하는 문자·그래픽 발생장비를 개발했다. 이 회사의 제품을 KBS 등 국내 방송 3사가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점이 돋보였다. 이 회사는 HDTV용 고화질 문자·그래픽 발생기도 개발했는데 가격이 외산 장비의 4분의 1이라 충분한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 (주)씨에스테크놀로지는 인터넷 전화 시스템인 VoIP 솔루션 ITGK-9000을 개발하여 국내 여러 기업에 제공한 점이 평가됐다. 이 제품은 회사 내 통화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데, 없는 전화번호를 누르면 음성으로 전화를 잘못 걸었다고 알려주며 자동응답장치와도 연결된다. 이 제품도 자체 기술로 개발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주)엠티아이는 각종 이동통신용 중계기와 기지국 관련 장비를 개발하여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 중국, 인도 등에 판매, 설치 및 유지보수를 하고 있는 전문업체이다. 특히 이 회사는 1개의 중계기 내에 두 개의 주파수 대역과 두 개의 서비스 지역을 수용하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광 중계 장치를 개발하여 KTF에 제공했다.

그 외에도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간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공정하게 교환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는 (주)KINX, 공장 자동화를 위하여 오랫동안 자체 기술 개발해온 (주)에이시에스 등이 눈에 뜨인다.

임선배씨

● 정보통신기기 분야

정보통신기기 분야의 심사는 기술적인 측면을 중요시했고, 상품화에 대한 노력과 성과도 관심 있게 보았다. 불경기로 기업이 장기적 관점으로 연구 투자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혁신적인 기술보다는 응용기술 혹은 아이디어 기술이 많았다. 반면 일반 고객들이 관심을 끌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이 많았던 것은 긍정적이었다.

분야별로는 홈네트워크 및 홈오토메이션 관련 기술이 많았으며 MP3 플레이어 등 휴대용 기기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또한 자동차와 정보통신 기술을 결합하는 기술인 텔레매틱스 분야의 기술이 선보이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종합대상 수상업체인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33㎒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출품했다. 이는 동영상 및 카메라 지원을 하는 프로세서로써 국내의 반도체 산업 및 기술이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큰 성과다. 또 다른 종합대상 수상업체인 현대통신은 홈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에서 수준 높은 기술 및 제품을 선보였다. 대상 수상자로 지정된 사이버CVS는 은행에서 각종 공과금을 손쉽게 낼 수 있는 자동 공과금 수납기를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수상한 13개 회사의 기술 및 제품 이외에도 돋보이는 기술과 제품이 있었으나 한정된 숫자의 회사를 선택해야 했기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수상에서 제외된 회사들에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고 싶다.

우선 많은 기술과 제품의 아이디어가 돋보였으나 그것을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 노력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대와 같은 기술시대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기술과 사업의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지만 그런 아이디어의 홍수 속에서 경쟁을 계속해 나가려면 개발된 아이디어를 계속 특화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두 번째로 기술적 혹은 사업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으나 이를 효과적으로 발표하지 못하는 회사가 많았다. 좋은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는 것 만큼이나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송준화씨

● 소프트웨어·콘텐츠 분야

1차 심사를 통과한 100개 기업 중 소프트웨어·콘텐츠 분야는 총 43개로 작년에 이어 가장 많은 업체들이 신청했다. 그러나 신청기업의 많은 수가 근래에 개발된 신기술만으로 응모하다 보니 매출이 없거나 적어서 이 분야의 침체된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분야별로는 작년에 비해 게임 및 전사적 자원관리(ERP) 업체가 많이 줄었으며, 인터넷 서비스, 보안 및 문서처리·인식 분야가 상대적으로 많이 진출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신청 기업 중 유일하게 기술 분야가 아닌 기업의 디지털 정보화로 대상을 수상하였는데 ERP을 도입, 경영혁신, 프로세스 개선 등으로 막대한 비용을 절감해 IT 기술의 역할과 기능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또 하나의 대상 기업인 (주)동방SnC는 문서처리 및 인식기술을 활용하여 고문서에 담긴 막대한 양의 한자를 고속으로 디지털화하는 다양한 사업을 수행,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에 기여했다. (주)인지소프트도 전표 자동처리 및 필기체 인식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형태의 금융 전표 정보를 효율적으로 디지털화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주)엑셈은 기업 전산시스템내의 데이터베이스를 능동적으로 분석, 관리하여 시스템에 대한 장애 및 성능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선보였고, (주)넥스소프트는 MS 엑셀과 호환되는 한국적인 스프레드 시트 기술과 제품을, (주)드림프리는 순수한 국산기술로 뇌파 유도기술을 출품해 주목을 받았다.

(주)스카우트는 온라인 취업시스템으로 작년에 우수상을 수상하였는데, 이에 만족하지 않고 금년에는 한층 발전된 시스템을 가지고 나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긴 불황의 늪을 벗어나 이제 다시 발돋움을 하려는 국내 IT 산업이 최근 정부의 신성장동력사업 추진 노력과 함께 부활하기를 기원해본다. 특히 본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이 그 촉진제의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이 분야의 한 연구자로서 가지는 바람이다. 내년에는 보다 활기찬, 그리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수상기업을 선정할 수 있었으면 한다.

오원근씨

● 신산업 분야

한국산업이 개도국과 선진국 사이에 끼어 세계산업구조 속에서 비교우위를 잃어 경쟁력이 추락하고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의 발굴이 절실하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는 우선 생명(BT), 나노(NT), 환경(ET), 문화(CT), 우주항공(ST)기술을 응용하는 신산업 분야가 부상하고 있으며 세계각국 또한 이 분야의 세계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세 번째 해를 맞이하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 기업 선정 행사는 우리 신산업 분야 기업들에게 기술혁신과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프로그램으로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이번 심사과정 중에서 우리의 신산업 분야 기업들이 기술과 제품 개발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산업 부문 대상 기업인 (주)태일시스템은 이미 사용한 폐잉크를 색별로 분리 수거하여 자동잉크공급장치를 통하여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폐잉크 리사이클링 기술을 개발하여 수출 유망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회사이다. 또한 국내 소재 산업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산업용 및 소비자용 대기정화 필터를 개발한 (주)크린에어와 무선이동통신 단말기용 액정화면과 전자기기의 전자파차단 원단 제조 기업인 (주)현우전자도 주목을 받았다.

생명기술분야에서는 한우의 출생, 사육, 도축 및 유통에 관한 모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전자 정보칩을 개발한 (주)스피드칩, 척박한 국내환경에도 불구하고 의료용인 혈관 및 비혈관 확장 삽입 구조물을 개발하여 생산하는 (주)태웅메디칼이 돋보였다. 그러나 어려운 국내 경제여건 때문인지 신기술 산업분야의 기업들의 기술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활동이 위축되어 있어 심사자의 입장에서 매우 안타까웠다.

금번 심사 현장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하는 현장을 생생하게 느끼게 했다. 또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의 핵심 주역인 신기술 산업 기업들의 중대한 역할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유경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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