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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고있던 12층 옆방 명중" / 국회조사단이 전한 피격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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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고있던 12층 옆방 명중" / 국회조사단이 전한 피격상황

입력
2003.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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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라크조사단(단장 강창희 의원)은 21일(현지시각) 숙소인 바그다드 시내 팔레스타인호텔에서 대부분 잠에서 깰 무렵 로켓포 공격을 받았으나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피했다고 단원들이 전했다.강 단장은 YTN과의 전화 통화에서 "오늘 아침 대표단이 묵고 있는 호텔에 RPG7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4∼5발 명중된 것 같다"며 "대표단은 각자 객실에서 샤워를 하거나 옷을 갈아입고 있었으나 아무 피해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박관용 국회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활동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만큼 예정대로 조사활동을 벌이고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사건 직후 서울의 의원회관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오전 7시20분께 잇따라 '쿵'하는 소리와 함께 투숙했던 방이 흔들렸다"면서 "모두 놀랐지만 지금은 안정을 되찾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조사단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가 10여분 후 사태가 다소 진정되자 로비로 걸어 나와 호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13층에 투숙했던 송 의원은 "특히 로켓포탄 한 발이 조사단원이 묵고 있던 12층 옆방에도 떨어졌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조사단을 안내하고 있는 대사관 직원 박웅철 서기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사단원 중 부상자는 없고 호텔 종업원인 현지인 1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박 서기관은 "현재로서는 숙소를 옮기거나 활동 계획을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호텔 주변이 봉쇄돼 현지 안내원이 들어오지 못하는 바람에 난민 수용소 방문일정이 취소됐다"며 "다른 일정도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 로켓포 RPG-7

RPG-7(사진)은 구 소련이 1970년대 개발한 대전차 로켓포로 현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지역의 게릴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무기. 7일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미군 블랙호크 헬기가 격추됐을 때도 RPG-7의 공격을 받았다. 발사관 앞쪽으로는 로켓이 발사되고, 뒤쪽으로는 20∼25m 밖까지 후폭풍이 발생, 반동을 없애준다. 가까운 거리에서는 장갑 320㎜를 뚫을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920m이며, 유효 사거리는 고정 발사시 500∼700m, 이동 발사시 300∼500m이다. 북한의 특수전 부대와 공작선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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