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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국군포로 북송위기까지 뭘했나 국방부 안이한 대응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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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국군포로 북송위기까지 뭘했나 국방부 안이한 대응 "도마에"

입력
2003.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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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입니까."위조여권으로 입국을 시도하다 중국 당국에 억류된 국군포로 출신 탈북자 전용일(72)씨의 친동생 수일(64·경북 영천시 화산면 유성리)씨는 21일 주중 대사관의 무성의와 안이한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수일씨는 "3년 전 인편을 통해 형님이 북한을 탈출, 중국에 있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긴가민가했다"며 "5월 부산에 사는 이모씨로부터 전화번호를 받아 직접 통화, 친형님 임을 확인했지만 어떻게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수일씨에 따르면 용일씨는 한국전쟁 발발 당시 영천시 신령면 신덕1리에 살다 1951년 입대했으나 곧 전사 통보를 받았으며 이 때문에 어머니는 87년 작고할 때까지 연금을 받았다. 수일씨는 "어머니 살아 계실 때 형님 기일을 몰라 현충일에 제사를 지냈으며 그 뒤 대구의 한 사찰에 위패를 모셨다"고 말했다.

수일씨는 용일씨가 북송될지 모른다는 기사와 관련, "당국이 힘을 써 남은 여생을 고향에서 보낼 수 있게 도와달라"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어릴 때 헤어져 용일씨와 같이 동네를 뛰어다니던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는 수일씨는 형님의 무사귀환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에 보내기로 했다.

용일씨는 3남3녀의 형제 가운데 3번째로 부모와 형, 누나는 이미 세상을 떴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전씨가 한국전쟁 당시 국군 포로임을 확인했다. 또 국방부는 "9월24일 주중 대사관을 통해 신원확인 문의를 받은 뒤 국군포로 명단만 확인하고 '명부에 없다'고 회신했으나 11월18일 외교통상부의 문의로 다시 조사한 결과 전사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교부와 함께 국방부의 무성의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영천=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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