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기 지음 사회평론 발행·1만5,000원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정부 대 국민, 국민 대 국민, 심지어 정부 부처 간의 의견 차이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백가쟁명 현상은 언로의 개방이나 여론의 활성화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타협하거나 조정되지 않으면 심각한 혼란을 낳게 마련이다.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 소장으로 정부와 기업, 노동조합이 관계된 각종 분쟁의 해결을 위해 조언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해결하는 협상의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경제 경영서로 협상 관련 책들이 더러 나왔지만 대부분 번역서들인데 반해 이 책은 국내 사례를 다양하게 들어가며 조정의 원칙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노사 분쟁을 포함해 인수합병 등 기업관련 분쟁, 의약 분업 등 정부의 개혁 정책을 둘러싼 분쟁, 북한의 핵개발 문제와 국제 통상 분쟁 등을 예로 들어 저자는 분쟁의 핵심 파악에서부터 협상 전략 세우기, 구체적 협상 기술까지 설명했다. 반드시 실패하는 협상이 있을까? 마지 못해 준비도 없이 나서서 '협상을 협상하는 경우', 아전인수식으로 결국 '자신과 협상하는 경우', 부딪치고 보자는 '전략 없는 협상'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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