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사병이 정부의 이라크 파병에 반대해 병역을 거부하고 나섰다.전남 장성 육군보병학교 근무지원단 운전병 강철민(22)이병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파병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병역을 거부하겠다"며 이 건물 7층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17일 4박5일의 휴가를 얻어 상경한 강 이병은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병역거부자 모임인 '평화연대' 관계자를 만나 파병반대와 병역거부 의사를 밝힌 뒤 농성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가톨릭대 철학과 3학년을 다니다 휴학하고 7월 자원 입대한 강씨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자국의 군대가 자국의 국토와 자국의 국민을 보호하는 것 외에 침략 전쟁의 도구로 쓰여진다면 그것은 어느 누가 보아도 틀린 결정이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휴가 복귀 시한인 23일 0시까지 강 이병이 부대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군무 이탈로 보고 신병을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임종인 변호사 등 3명은 이날 강 이병의 구속 등에 대비해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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